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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HARIYA
Yeoju, S.Korea
사진가가 바라보는 건축
PHOTOGRAPHY BY LEBEN TRAVELER
ARCHITECT BY MIN WORKSHOP
PROJECT : PERSONAL
  건축 사진을 찍으면서, 한동안 고민이 많았었다. 어떻게 하면 좋은 건축 사진을 찍어야 하는지, 그리고 실제로 촬영을 해도 이게 좋은 건축 사진인가에 대해서 많은 고민이 들곤 했었다. 뭘 찍어도 마음에 안들기도 했고... 그냥 가끔씩 찾아오는 것이긴 한데, 가끔 이런 것이 깊게 빠져들 때가 있다. 지금이 약간 그런 시기 같았다.

   이번에도 나는 건축가들이 지어 놓은 건축물을 찾아다니며 촬영을 했다. 여주의 바하리야 카페, 용인에서 영동 고속도로를 쭉 타며, 대략 50여 킬로미터를 나아가다보면 여주IC 바로 옆에 바하리야 카페가 나온다. 카페 바로 앞에는 고속도로를 지나는 다소 독특한 입지이다. 그렇지만, 카페에 들어서면 바로 옆에 고속도로 라는 것을 인지하기 어렵다. 시끄러운 도로 옆이지만, 카페는 그 속의 독립된 하얀 사막의 형태로 방문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바하리야에 들어섰을 때, 하얀색의 벽돌, 모래 등이 새하얀 눈밭과 절묘하게 어우러져 있었다. 그리고 눈 구름 사이로 비추는 야트마한 햇볕은 꽤나 독특한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었다. 들어오자마자 카메라를 켜고 사진을 찍을 생각이었지만 바하리야 카페의 풍경을 보고 잠깐 멈추고 공간을 둘러보기로 한다. 그리고는 내 머릿 속에 사진들을 그려나가기 시작했다.
   평소에는 흑과 백이 명확한 그런 컬러톤을 추구하지만, 바하리야에서는 그렇지 않기로 한다. 정말 이 공간과 잘 맞는, 그리고 절대 과하지 않게 현재 이 공간이 내뿜고 있는 그런 컬러톤들을 고스란히 사진에 담고 싶어졌다. 

  이렇게 공간을 둘러보면서, 내가 건축 사진을 찍을 때 조금 마음가짐을 다르게 가져가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찍는게 급급한 것이 아닌, 실제로 내가 바라보고 내가 이 공간을 어떻게 느끼고 있느냐, 이 건축물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가 그것을 내 카메라로 담아내야 겠다 싶었다. 단순히 셔터를 눌러 담는 것이 아닌, 사진가의 시각이 고스란히 담긴 그런 사진 말이다.

  사실 사진가를 비롯한 창작자들은 사물을 바라보고 그것을 재해석 하는 과정을 거쳐야 그 사람만의 독특한 창작물이 만들어진다. 이는 사진 뿐만 아니라 사람과 공간을 해석하여 공간 속에 그림을 그려내는 건축가들의 창작 과정과 동일할 것 이다. 결국 건축  사진을 찍는다는 것은 한 건물을 설계한 건축가의 생각을 사진가가 바라보고 그걸 재해석 하여 사진가만의 시선으로 담아내는, 그런 긴밀한 협업 과정이 아닐까 한다. 

  들어와서 사진을 고를 때, 고를 사진이 많아 즐거운 고민을 가졌다. 모처럼만에 느낀 감정이다.